팀 원더스가 건져 올린 영감의 순간들 ㅡㅡㅡ 2025년 10월 31일 금요일 | 오늘의 날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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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무엔 감이 익고 사람에겐 영감이 무르익는 계절. 이번 <경운기>에는 팀 원더스가 마주한 ‘영감의 순간’들을 싣고 왔습니다.
특별히 이번 필진은 라인업이 꽤 흥미롭습니다. 대표 벙리, 매니저 소담, 막 입사한 인턴 쥬디까지— 무려 10년 터울의 세 사람!
원더스의 대·중·소(?)를 맡고 있는 이들이 저마다의 온도로 전하는 이야기들로
올 가을, 당신의 하루에 진하고 맛있는 영감이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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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하나,
바늘구멍 하나 뚫는 일
by 벙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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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던 때의 일이다. 현장에서 마주한 ‘가난’은 생각보다 훨씬 거대했고, 숨이 막힐 만큼 묵직했다. 가난한 이들을 돕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 부조리한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의무감이 매일같이 내 어깨를 짓누르곤 했다. ‘이 압도적인 가난 앞에서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좌절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워 괴로워하던 어느 날이었다.
그때 현지인 목사이자 오랜 친구가 건넨 한마디가 지금도 내 삶 속에서 오래도록 흐르는 울림으로 남아 있다.
“벙리, 빛 하나 없는 방을 한 번 상상해 봐. 그 안에서는 자기 얼굴도, 세상도, 가야 할 길도 보이지 않지. 그게 바로 가난이야. 세상을 볼 수 없게 만드는 어둠 같은 거지. 네가 돕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그저 그 어둠 속에 작은 바늘구멍 하나 뚫어주는 일이 아닐까. 그 구멍으로 빛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볼 수 있게 되고, 비로소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설 수 있게 될 거야.”
순간, 모든 것을 내 힘으로 감당하려 애쓰던 내 모습이 보였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누군가의 세상을 대신 바꾸는 일이 아니었다. 그들이 스스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가능성’이라는 아주 작은 바늘구멍 하나를 내는 일, 그거면 충분한 것이었다. 잔뜩 힘을 주고 있던 어깨가 편안하게 내려 앉았다.
물론 알고 있다. 그 바늘구멍 하나 내는 일조차도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어쩌면 인생을 통째로 바쳐야 겨우 사람들의 세상에 그 작은 가능성의 구멍 하나를 뚫을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기꺼이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 바늘구멍으로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선다니,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뜨거워지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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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도시와 같아서 마음에 덜 드는 부분이 몇 개 있다고 해서 전체를 거부할 순 없다. 위험해 보이는 골목길이나 교외 등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다른 장점이 그 도시를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中
어느 평범한 출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손이 멈췄다. 공기까지 멈춘 듯 했다. 뒤죽박죽 뒤엉켜있던 내 머릿속이 찰나에 선명하게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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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음 하나로 전공과는 전혀 다른 개발 협력의 길에 들어섰었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잘 돕는다면 사람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 믿었었다. 누군가의 삶에 ‘감히’ 도움이 됐다는 감격스러운 순간들만큼이나 실패도 많았고, 불합리하고 불편한 장면들 앞에서 마음이 무너질 때도 적지 않았다.
고백하자면, 10년이 넘은 지금도 고민은 여전하다. 내가 쓴 계획서의 한 문장, 현장에서 건넨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두려울 때가 있다. ‘이게 정말 최선일까?’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도는 날이 아직도 많다. 그만큼 이 일에 진심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 자신도, 다른 사람들도,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도 항상 ‘완벽하게’ 완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완전하지 않더라도 어디에나, 누군가에게나, 고유의 특별함과 가능성이 분명 있다. 그리고 가능성의 빛이 모여 결국 전체를 아름답게 만들고 말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렇기에 각자의 ‘빛나는 면모’를 주목하는 마음의 눈을 갖는 것. 이것이 내가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식이고 이 일을 오래도록 사랑하게 만드는 나만의 작은 비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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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원더스에 합류한 지 한 달 남짓, 좋은 기회가 있어 대면 모금 활동의 캠페이너로 참여하게 됐다. 연습하는데 말은 자꾸 꼬이고, 예시로 주어진 여러 상황에서 임기응변이 서투른 내 모습에 낙담했다.
평소 말수가 적고 부탁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이 역할이 나와 맞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후원을 권유하는 일이 왠지 모르게 강요처럼 느껴져 마음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그날 저녁, 아빠와 밥을 먹으며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아빠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다.
“원더스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동참한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을 얻잖아. 물건을 파는 거랑 다르지 않지. 결국 세상 모든 일이 다 똑같아. 다른 선택지가 있어도 ‘내 제안’을 선택하게 만드는 일. 그런데 그게 가치 있는 일이면 얼마나 더 멋지겠니. 인생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봐.”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듯했다. 후원을 요청하는 것이 우리가 믿는 가치를 함께 믿어 달라고 손 내미는, 꽤 멋진 일이란 걸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렇게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캠페인 부스에 섰다. ‘의미 있는 이 여정에 함께할 친구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건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첫 번째 후원자가 생겼다. 그 순간의 뿌듯함이란! 관점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같은 일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지만, 이제는 두려움보다 설렘이 조금 더 크다. 그날 이후 저, 진짜로ㅡ 감, 잡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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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원더스 비하인드 더 씬
원더스의 소소한 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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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캄보디아 지부를 개소하고 프로젝트를 풀가동하느라 숨 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모두를 폭소하게 만든 일이 있었는데요, 우리의 회계 담당자 Tepy가 운영비 예산을 아껴야 한다며, 대표님 두 분께 개인 후원을 요청한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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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가 한국어로 100만 원 인줄 알고 대표님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백만 원 주세요~”를 외쳤다고 합니다 🫣 귀엽고 집요한 요청에 결국 대표님들이 전원 항복! 100달러씩 후원했다고 해요. Tepy는 구매한 비품에 직접 만든 ‘후원자 얼굴 스티커’를 붙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는 훈훈한 결말입니다 🤭
(혹시 세 번째 스티커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DM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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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본부 사무실에는 데뷔 준비 중인 커피나무가 열 그루 있습니다 🫣
라오스 커피 농부와 함께 커피나무를 키우는 ‘두 그루 캠페인’이 한창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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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5년 길게 보고 키워야 하는 나무인 만큼, 후원자분들께 튼튼하고 예쁜 커피나무를 보내드리기 위해 요즘 사무실에서는 자체적으로 커피듀스 101이 한창입니다.
사무실에서 어떻게 커피나무를 키우는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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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토리
원더스의 본캐, 사회연대경제 전문 NGO 원더스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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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년의 경이로운 여정
지난 10월 13일, 원더스가 여섯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진심으로 일해보자’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던 원더스는 지금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 수많은 농부, 청년, 지역주민들과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걸 가능케 한 건, 후원자 여러분들의 진심 어린 응원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사람들 속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며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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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이펜(민물김), 팀워크로 더 바삭하게
라오스 소수민족 여성 비즈니스 그룹이 만드는 전통 간식 카이펜(민물김). 매년 완판되는 인기 비결은 맛과 위생만이 아닌데요. 이번 워크샵에서 여성들은 목표를 세우고 경험을 나누며 “함께할 때 더 강하다”는 걸 직접 체감했죠. 목소리가 점점 커지던 현장의 열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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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농업의 땅, 도전의 무대가 되다
캄보디아 최대 곡창지대 바탐방. 농업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정작 농업 창업 교육을 받을 기회는 없었습니다. 원더스는 이 곳 지역 대학과 협력해서 4일간의 DYNAMIC 창업 부트캠프를 열었습니다. 캄보디아의 청년 예비창업가들의 첫걸음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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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라오스 정부와 함께 그린 다음 5년
지난 9월, 루앙프라방에서는 주 정부의 5개년 사회경제개발계획(SEDP)을 심의하고 승인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원더스는 현장 부스를 운영하며 커피·카이펜·흑생강·허브티 등 라오스 북부 농부들이 생산한 작물들을 선보였는데요.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지역 최고 품질!”이라는 찬사도 받았답니다. 원더스는 현장과 정책을 연결하면서 주인공인 농부들의 목소리가 더 멀리 닿을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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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 컵의 커피에 담긴 도전
루앙프라방 최초의 바리스타 대회, Laos Young Barista Championship 2025가 올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라오스 최대 규모 커피 축제 International Coffee and Tea Day의 메인 무대에서 진행된 이번 본선 대회에는 라오스 각지의 청년 바리스타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습니다. 낯선 무대에서도 자신만의 향과 이야기를 담은 무대를 펼친 청년들. 그 뜨거운 우승의 순간, 지금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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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Partnership is Powerful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개최된 KOICA K-CSO Fair에서 원더스가 한국 시민사회를 대표해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의 우수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우리가 라오스에서 일하며 배운 것은 ‘파트너십’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변화의 동력이라는 것입니다. 농부, 마을 주민, 정부 관계자, 후원자, 모두의 손길이 모여 오늘도 경이로운 변화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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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캠퍼스에 핀 작은 숲
경희대학교의 UN 세계 평화의 날 기념 행사에서 ‘커피 한 잔으로 라오스에 커피나무 한 그루 심기’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화전 대신 친환경 커피 농업으로 자립해가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억수 같은 빗속에서도 부스를 찾아주신 참여자들 덕분에 현장은 열기로 가득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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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경운기에서 내리기 전에 새참 받아가세요!
앞으로 매 호 뉴스레터 경운기 끝에는 정성껏 준비한 새참을 야무지게 챙겨드릴 예정이에요.
‘오늘의 새참’은 경운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드리는 이벤트 코너입니다. 매번 내용도 맛(?)도 다채롭게 준비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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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한 박스 (2kg)
당신의 영감도 제철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철 과일 ‘감’을 준비했습니다.
지금 받아볼감?
✅ 발행 후 일주일 동안만 응모 가능하니 메일함에 경운기가 도착한다면, 얼른 열어보세요!
(본 이미지는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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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참 받는 방법
아래 [새참 받기]에 응답하면 자동 응모!
📅응답 기간: 11/7(금) 까지
👥당첨 인원: 5명
📢당첨 안내: 11/12(수) 당첨자 개별 이메일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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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경운기는 사단법인 원더스 인터내셔널에서 운영합니다. 원더스는 비즈니스를 통해 저개발국 주민들의 지속 가능한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연대경제 전문 NGO로, 지역사회 주민들의 자립을 위한 경이로운 도전을 함께 합니다.
남다른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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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읽고 ‘나도 그랬지…’ 하고 고개 끄덕이셨다면, 경운기에 탑승해보시는 건 어때요? 마음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을 담아 이 편지를 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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