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제자리 걸음 같은 나날들. 2026년 8월 31일 월요일 | 오늘의 날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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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저물어가고 결실의 계절이 성큼 다가오면, 아직 완연히 피어나지 못한 우리는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깊어지는 여름의 끝자락, 서로 다른 시공간에 뿌리내리고 있는 우리는 과연 익어가고 있을까.
이번 <경운기>에는 팀 원더스가 마주한 '자람’의 순간을 싣고 왔습니다.
각자의 계절을 통과 중인 이들이 생각하는 성장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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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하나,
보이지 않아도, 분명
by 벙리
이맘때면 라오스 고산 마을에 커피 묘목을 옮겨 심는 일에 마음을 온통 쏟는다.
올해도 5만 4천여 그루를 무사히 심었다.
좋은 종자를 정성껏 고르고 골라 싹을 틔우고, 육묘장에서 하루하루 온도와 습도를 맞추고, 그늘을 조절하고, 물과 영양을 주며 돌본다. 그렇게 반년 넘게 키운 묘목을 큰 비가 오기 전,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숲으로 옮겨 심는다. 뿌리를 깊게 내리고 숲에 온전히 어우러지기까지 꼬박 한 계절을 건너는 대장정이다. 참 고되고 어려운 일이지만, 건강한 묘목으로 커피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들의 소망을 마주하는 일은 매년 그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없다.
묘목을 숲에 옮겨 심고 나서 뿌리를 잘 내리고 숲에 잘 적응할까, 걱정되는 마음에 처음에는 매일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런데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날들이 무심히, 무수히 지나서야, 어느 날 갑자기 곧은 줄기가 땅을 뚫고 올라오고, 그 틈으로 떡잎이 껍질을 열고 고개를 들었다. 그 찰나의 순간, 나는 알게 됐다. 보이지 않는 동안에도 녀석들이 분명히 자라고 있었구나.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창업 교육에서 만나는 청년들과도 참 닮았다. 창업이라는 말 앞에서 낯설고 두려운 듯 머뭇거리던 청년들이 어느 순간 반짝이는 눈으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자기 비즈니스를 설득한다. 무명 날들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과 싸웠는지는 본래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돌아보면, 어느새 저만치 자라 있다.
성장이라는 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나' 확신할 수 없는 날들을 수 없이 지나고 나서야, 그 시간이 나를 어디까지 데려왔는지 비로소 알게 되는 것. 그러니 당장은 잘 모르겠어도, 그냥 조금 더 가보기로 하자. 나중에 돌아보면 우리는 분명, 알게 될 테니까.
추신. 원더스도 지금 그런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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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둘,
성(成)보다 장(長)을 생각하며
by 모니
나는 원래 ‘성장’에 크게 욕심을 내는 사람은 아니다. 감사하게도 무탈하게 살아온 덕분인지, 현 상태에 적당히 만족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런데 개발 협력 현장 4년 차에 접어들 무렵,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벌써 안주하다가는 10년 뒤에도 지금과 똑같은 모습이면 어쩌지?’
그래서 안정적으로 잘 다니던 개발협력 대기업(?)을 뛰쳐나와 팀 원더스에 감히(?) 합류했다. 캄보디아로 파견을 나왔고, 그렇게 내 인생의 가장 뜨거운 여름이 시작됐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문화, 새로운 분야, 새로운 것 투성이의 환경에서 처음에는 마음처럼 되는 것이 없었다. 실수하면 조급했고, 배웠으면 즉시, 바로, 노련하게 잘 해내고 싶었다. 그런데 사람 일이 어디 그렇게 쉽게 되나. 머리 속의 나와 현실의 나는 매일 그렇게 격차를 만들며 멀어지고 있었다.
캄보디아에 온 지 이제 3개월차, 돌이켜보니 나는 성장(成長)의 ‘성(成)’만 너무 열심히 좇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무언가를 이루고, 결과를 만들어야만 성장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실수하더라도 배우고, 깨닫고, 다시 해보는 과정에서 어제보다 조금 덜 서툴러진 나를 발견하는 것. 어쩌면 그게 내가 놓치고 있던 성장의 두 번째 비밀, 장(長)이 아닌가 싶다. 그랬다. 성장은 ‘이루는 것’보다 ‘자라나는 것’에 더 가까운 것이다.
매일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날마다 자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루는 날도 오겠지. (그…그렇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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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셋,
[공지] 뿌리 내리는 중
by 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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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서 키우는 식물이 있다. 흙이 아닌 물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이다. 투명한 유리병에 돌과 물을 채우고 자리 잡은 그 식물은 뿌리가 훤히 다 보인다. 오랜만에 본가에 갔더니 처음엔 병 입구에서 짧뚱했던 뿌리가 어느새 바닥까지 닿아 있었다. 화려한 잎을 피워내고 결실을 맺기 전에, 뿌리에 먼저, 더 오래 힘을 쏟은 셈이다.
6월의 끝자락, 원더스에 첫 출근을 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일을 유쾌한 에너지로 거침없이 해내는 원더스를 보면서 ‘나도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낯선 세계로 들어왔다. 10여년 간 홍보 일을 해왔지만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새로운 분야와 ‘소셜 커넥트 매니저’라는 새로운 역할로, 나 역시 조금은 새롭게 자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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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도 각오도 했지만 생각보다 배워야 하는 것이 많았다. 회의에서 처음 듣는 사업 용어를 메모해 두고, 회의가 끝난 뒤 하나씩 찾아보기도 했다. 원더스의 언어를 새롭게 배우고, 빠르고 분명하게 움직이는 원더스의 업무 방식에 적응하면서 매일을 보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지만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의심하며 고민이 깊었던 날들도 있었다.
아직 스스로 성장을 느끼기에는 이 곳에서 아주 짧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차근차근 내 속도로 뿌리를 내리며 내실을 다지는 것도 성장의 한 모습이라고. 그리고 나의 이 뿌리내림의 시간을 원더스의 동료들이 같은 믿음으로 응원하며 기다려주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아직은 꽃보다 뿌리에 가까운 시간. 조급해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단단하게 뿌리를 잘 내려야지.
* Image Created by Wonders International with Cl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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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원더스 비하인드 더 씬
원더스의 소소한 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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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범했던 점심시간, “날도 더운데 우리 계곡 가서 시원하게 일할까?”라는 벙리의 벙개⚡ 제안으로 사무실에 있던 전 직원이 노트북을 짊어지고 근처 계곡으로 출동했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이 바로 일터 아니겠냐며, 돗자리에 앉아 회의를 하는 팀원도 있었고, 차가운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작업을 하던 팀원도 있었습니다. 뜨거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디어를 나누는 일도 새롭더라고요! 물론 계곡에서 일만 하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요. 😂
사무실 문을 열고 나서는 약간의 딴짓, 정해진 틀을 깨부수는 소소한 일탈 속에서 원더스만의 색다른 성장이 시작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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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토리
원더스의 본캐, 사회연대경제 전문 NGO 원더스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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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한 배송조회 끝, 마침내! 묘목 도착
쏟아지는 우기의 폭우 속 "언제쯤 오나" 애타게 묘목을 기다리던 라오스 북부 소수민족 마을 주민들! 드디어 5만 4천 주의 커피 묘목이 무사히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폭우 속에서도 묘목을 품에 안은 농부들과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 꽃이 가득 피어났다고 하는데요. 이 희망의 파도에 동참하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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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창업, 바~로 이 맛 아입니까!
라오스 수파누봉대학교에는 원더스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아롬디'의 수익금으로 시작된 학생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얼마 전 학생들이 바이오 비료와 상토, 미생물 배양액을 생산해 드디어! 첫 매출을 달성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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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매출도, 성장도 고공행진 🚀
지난 해 캄보디아 전국 창업경진대회 우승팀이 6개월간의 심화 인큐베이팅 과정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그중 유기농 비료 스타트업 AgroNature는 95톤 판매로 20,900달러 매출을, 맞춤형 패키징 플랫폼 The Boxes는 기업 고객 300곳 이상을 확보하며 우수팀으로 선발됐는데요. 두 팀은 앞으로 6개월간 사업화 자금과 전문 멘토링을 추가로 지원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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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윤보애 공동대표, 국무총리 소속 ‘국제개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위촉🎉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 ODA 정책과 국제개발협력 계획을 심의·평가하는 국무조정실 산하 최상위 심의기구, ‘국제개발협력위원회’에 윤보애 공동대표(a.k.a. 뵈뵈)가 민간위원으로 위촉되었습니다! 원더스의 현장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제개발협력의 주인공인 현지 주민들과 NGO의 목소리를 정책과 잇고, 민간과 정부의 상생의 다리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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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의 여섯째 해 이야기
원더스 인터내셔널 2025년 연차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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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믿음에 힘입어 원더스는 농부의 도전과 청년의 꿈을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왔습니다.
멈춰 서고 싶던 순간마다 다시 걷게 해준 것은 변함없이 함께해 주신 후원자님입니다.
사람 안에 존재하는 경이로움이 세상과 연결되는 순간들, 2025년 연차 보고서에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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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운기 탑승 소감
경운기 지난호에 남겨주신 따뜻한 마음들을 나눕니다. 가치를 따라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고민에 많이 공감해 주신 것 같아요. 덕분에 원더스와 같은 마음으로 길을 걷는 분들을 생각하며, 가득 찬 품으로 오는 가을을 맞이해 봅니다.
뚜룬 님
소담님의 "그래도 난 선명한 가치 하나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글을 보고, 문득 예전에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랐어요. "나는 네가 뭘 위해 일하고 싶은지 알고 있는 게 너무 부럽다." 물론 가치가 밥 먹여 주는 건 아니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는 저만의 심지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라는 걸 이번 경운기를 보며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
포포에 님
이번호 일기들.. 한 문장 한 문장 공감되네요 ^_^ (중략) "내가 모으고 싶은 건 돈이 아니라 따듯한 날들이다(?)" 라는 표현은 정말 명언이네요! 저도 어디 가서 좀 빌려 써도 될까요...?
지난호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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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경운기에서 내리기 전에 새참 받아가세요!
이번 호 경운기 탑승은 어떠셨나요? 아래 버튼을 눌러 소감을 남겨주시면, 정성껏 준비한 새참을 챙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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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시작해도 좋은 ‘3분의 1 다이어리’
9월도 늦지 않았다! 4개월 분량의 캘린더와 체크리스트까지, 남은 한 해의 성장을 기록해 볼 다이어리예요. 구독자님의 시간도 이 다이어리처럼 한 칸 한 칸 차곡차곡 쌓여 가길 바랍니다 🌱
사진© 오브젝트 온라인
✅ 발행 후 일주일 동안만 응모 가능하니 메일함에 경운기가 도착한다면 얼른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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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인원: 3명
📢당첨 안내: 9/8(금) 당첨자 개별 이메일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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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경운기는 사단법인 원더스 인터내셔널에서 운영합니다. 원더스는 비즈니스를 통해 저개발국 주민들의 지속 가능한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연대경제 전문 NGO로, 지역사회 주민들의 자립을 위한 경이로운 도전을 함께 합니다.
남다른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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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읽고 ‘나도 그랬지…’ 하고 고개 끄덕이셨다면, 경운기에 탑승해보시는 건 어때요? 마음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을 담아 이 편지를 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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